1933년 스물 세 살의 나이로 폐결핵을 앓게 된 이상은 황해도 배천 온천으로 요양을 떠났다가 금홍을 만난다. 이상은 양자로 들어갔던 백부의 유산으로 종로1가에 있던 조선광업소 1층에 전세를 내어 '제비'를 연다. 다방이었다. 금홍을 마담으로 앉히고 1933년~1935년까지 제비다방을 열었다.
금홍은 이상의 소설 ‘날개’ 속에서 '연심'으로 나오고, '봉별기'에서 실명으로 등장한다.
이상이 금홍과 함께 연 <제비다방>의 위치는 우드앤브릭,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롭스 종각점이 있는 자리라고 한다.
기사는 다음과 같이 전한다. news.joins.com/article/20846188
박씨는 제비다방의 소재지를 지목하는 구본웅의 막내아들 구순모(71)씨의 과거 증언도 찾아냈다. “(맏형 구환모는) 아버지를 따라 몇 차례 같은 다방에 간 적이 있었다고 하면서 바로 여기라고 손으로 가리키며 내게 말한 적이 있다. 비록 그 찻집의 이름은 기억할 수 없지만 이상이 다동으로 이사하기 전에 운영하던 곳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그래서 형과 함께 그곳의 지번을 확인해 본 결과 그곳의 주소가 ‘종로1가 33번지’였다.”
실제로 종로1가 33번지는 보이지 않는다. 부번인 종로1가 33-1만 지도에 나타난다. (종로가 확장되며 편입되는 땅과 편입되지 않는 땅으로 분할되며, 편입되는 땅은 종로1가 33, 편입되지 않은 땅은 종로1가 33-1이 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상과 모던뽀이들>에 수록된 글을 보면 당시 한 잡지에는 <제비다방>이 다음과 같이 소개된다.
총독부에 오래 다닌 고등공업 출신의 김해경 씨가 경영하는 것으로 종로서 서대문 가느라면 10여 집 가서 우편 페-부먼트 옆에 나일강변의 유객선같이 운치 있게 비껴 선 집이다. 더구나 전면 벽은 전부 유리로 깐 것이 이색적이다. 이렇게 종로대가를 옆에 끼고 앉었으니만큼 이 집 독특히 인삼차나 마시면서 바깥을 내다보노라면 유리창 너머 페이부먼트 위로 여성들의 구둣발이 지나가는 것이 아름다운 그림을 바라보듯 사람을 황홀케 한다.
위 글을 보면 종로에 면한 집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종로1가는 1976년 한차례 40미터로 확장된다.
그림. 기안문서
그림. 실시계획 인가 고시문
사업규모를 보면 폭 40미터, 연장 340미터로 고시되어 있다.
그림. 세종로~종로1가 확장공사 도면
사진. 1970년대 후반 종로1가 도로가 확장된 모습
고종 '칭경기념비'만 보이고 교보빌딩은 아직 들어서지 않았다. 종로1가 건너편에는 동아일보 옛사옥(현재 일민미술관)과 광화문 우체국 건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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