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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설사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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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연구소 2009. 12.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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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규 (달팽이건설 상임이사)

저는 인생을 세 단계로 구분해 살려고 합니다. 제1의 인생은 25세까지입니다. 학교에서 교육받고 군대에서 훈련받는 등 내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나 제도에 의해 강요된 삶이죠. 제2의 인생은 대졸 공채사원으로 입사해서 레미콘 회사 사장을 그만둔 50세까지 ‘눈칫밥과 스트레스의 25년’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의 경쟁, 남편과 아버지 또는 자식으로서의 역할, 선배와 상사의 위치로만 매여 있었습니다.

달팽이건설 입사는 ‘제3의 인생’의 시작입니다. 나이 50이 가까워오면서 지난 인생을 반추해 보았어요. ‘언제가 가장 행복한 때였는가?’ 하고요. 얻은 결론이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할 때’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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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50세부터 75세까지 25년은 사회에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은 것입니다.

원래는 은퇴 후 홈스테이 NPO를 만들 계획이었어요. 홈스테이 가정으로 32명의 아동을 위탁 관리해 보았기 때문이죠. 입양아뿐 아니라 해외교포 2세나 3세 아이들도 홈스테이를 하여 모국을 익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익을 10%이상 남기지 않는 회사

그런데 지인을 통해 건설협동공동체 형태의 회사인 달팽이건설에서 전문경영인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모든 인력이 완비됐으나 회사운영 노하우를 가진 전문경영인이 없어 흑자도산을 맞곤 했다더라고요. 흔쾌히 상임이사직을 수락하고 회사에 참여했어요. 주식회사 등록, 정관확정, 창립총회를 일사천리로 처리했더니 사원들이 다들 놀라더군요.


'달팽이건설'은 5가지 경영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돈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과 가장 적게 받는 사람의 임금 차이가 '2배 반'을 넘지 않을 것. 둘째, 연말에 이익이 나면 34%만 주주들끼리 나눠 갖고 66%는 좋은 일에 기부할 것. 셋째, 형편이 딱한 사람이 "우리 집 좀 고쳐 달라"고 사정하면 눈 딱 감고 공사비를 깎아줄 것. 넷째, 기술자들 일당은 무슨 일이 있어도 1주일 안에 지불할 것. 다섯째, 이익을 10% 이상 남기지 않을 것.

어떻게 안 망할까 싶지요? 이래 뵈도 올해만 벌써 6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걸요. 주로 복지관이나 비영리단체 신축·증축·개보수 공사가 많은데, 40만원짜리 개인주택 화장실 공사부터 3억1500만원짜리 다가구주택 신축공사까지 다양해요. 서울시가 펼치는 공익사업에 참여해, '단돈 3700만원'을 받고 다 쓰러져가는 다가구주택 50가구를 고쳐준 적도 있어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양질의 집을 짓거나 개축할 겁니다. 새 건축주에게 우리가 이미 시공한 건물의 주인과 맞대면을 하게 해 사전평가를 받을 거예요. 서민주택을 짓고 친환경적으로 공사를 해도 얼마든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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