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를 이루는 8개의 대형건물 가운데 가장 먼저 착공에 들어간 것은 아세아상가였으나(1966년 9월 8일).. 가장 먼저 준공된 것은 현대상가아파트였습니다..(1967년 7월 26일)
1967년에 이어 1968년이 되며 건물들이 속속 준공되었습니다. 세운상가가 처음 들어섰을 때,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이어지는 그 육중한 건물들은 서울의 명물이었죠.. 세운상가는 당대의 개념으로는 획기적으로 지어진 주상복합 건물이었는데, 상가도 그렇고 아파트도 인기가 대단했다고 합니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서울에 지하철도 없고... 사람들은 차도 없으니.. 종로와 중구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은 걸어다녀야 했는데.. 세운상가는 그 위치가 무척 가까웠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운상가는 점차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 먼저 상가는 서울의 중심상권이 명동으로 옮겨가며 활기를 잃고.. 그나마 명백을 유지하던 전자제품마저 용산에 전자상가가 건설되자 세운상가는 반송장이나 다름없어집니다.
아파트도 1970년 한강변에 현대, 한양, 삼익과 같은 대형 고급아파트가 건설되며 세운상가는 점점 영세한 곳으로 변해가게 되지요.
세운상가는 실패한 건축물입니다. 애초 소개도로로 50m 폭을 확보하였던 것을 굳이 유지하려 고집할 필요가 없었고.. 건물을 남북방향으로 그렇게 거대하게 지은 것도 도시경관과 너무 어울리지 않습니다. 또 3층에 보행자 데크를 연결하여 건물들을 이었는데.. 계단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며 걷는 사람, 별로 없지요?
사람들의 보행을 위해서는 되도록 육교도 만들지 말고, 지하통로도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지상으로 다니고 고가나 지하도로 다녀야 하는 것은 차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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