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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적 계층화법(AHP) - 도시계획기술사 99회 2번 해설

도시계획기술사

by 도시연구소 2013. 11. 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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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분석적 계층화법(AHP : Analytic Hierarchy Process)


AHP란 분석적 계층화 기법으로 분석되는 요소들의 상대적인 중요도를 수치화하여 정량적인 형태로 결론을 도출하는 다기준 분석기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1970년대 T. Satty 교수가 제시하였습니다. 하나의 속성만이 아닌 여러 속성을 지닌(다속성의) 사안의 의사결정을 하는데 활용도가 높습니다. 함정이 있기는 합니다만 객관적으로 각 분야별로 수치로 정량화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업시행에 이를 활용한다면 AHP가 0.5이상인 사업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AHP 분석의 간단한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세 후보 가운데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해야 할 때, 후보의 자질 가운데, 경험, 교육, 카리스마, 나이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자의 판단에 따르면 딕이 가장 적합한 후보로 선택되었고, 이어 톰과 해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HP는 1) 합리적으로 2) 효율적으로 3) 의사결정을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합리성, 효율성, 의사결정) 브레인 스토밍을 통하여 분석 요소들을 산정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가중치와 평가 구간을 정합니다. 그리고 기법에 따라 평가를 하고 가중치를 종합하여 가장 수치가 높은 것을 선택합니다. 이 기법은 측정 단위가 다른 계량지표들을 한 번에 통합하여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 (위의 예에서 어떤 후보자는 경험이 뛰어나고 어떤 후보자는 카리스마가 높다는 것을 알 수는 있지만 어느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들을 하나의 동일한 식에 넣어 그 중요도를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정량적, 정성적인 평가 항목을 통합할 수 있으며 경제적, 정책적 분석을 종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의 정책 가운데 무상급식과, 노숙자 지원 등은 모두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만 평가 항목에 따라 어느것을 지원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것인가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면,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후보자 분석 외에도, 정책 분석, 용역 계약자 선정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도시계획 분야에서는 장기미집행시설 우선순위를 결정하는데 사용되거나 토지적성평가, 500억원 이상의 SOC 사전예비타당성 검토와 같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공무원들은 누구보다도 객관적인 자료를 원하니까요. 누가 보더라도 명백하고 타당한 근거를 내놓으면 공무원은 책임을 걱정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정성적인 것을 정량화하여 비교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점을 지적해보자면, 

1) 정성적 항목을 계량화하는데에서 객관성이 결여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올림픽 고속도로의 BC분석은 1보다 낮았지만 거기에 영남, 호남간의 지역 교류 항목을 넣자 1보다 커지게 됩니다. 영호남의 지역감정 해소에 얼마만큼의 도움이 되는지, 또 지역감정 해소가 얼마만큼의 경제성을 가지는지 누가 분석할 수 있을까요? 정책적인 의지가 많이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2) 평가결과와 정책적 의지가 불일치하는 경우 분석은 무의미해지는 경우들이 발생합니다. AHP를 해봤더니 4대강 사업이 할 필요가 없더라, 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4대강 사업을 그만두었을까요? 정책적 의지가 있으면 평가는 어떻게든 만들어내기 마련입니다. 이것은 분명 개관적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3) 평가결과와 현실과의 괴리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BC분석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어 고속도로를 만들었는데 예상했던 통행량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인천공항까지 가는 열차를 만들었는데 열차가 텅빈 채로 달립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물론 교통 수요 예측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그래도 '숫자'가 잘못된 사례입니다. 


대통령 후보들 가운데 항목들을 평가해보니 'MB'가 제일 높게 나왔다면 'MB'가 후보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AHP, 정성적 항목을 정량화하기 위하여 객관성 제고를 위한 모델 개발이 필요하며, 표준화된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중요한 정책결정에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덧1

한정된 예산하에서 장기적인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도록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현재 투자우선순위 평가과정은 표준화된 판단기준과 방법에 대한 지침이 없는 실정입니다. '도로정비기본계획 수립절차'에 '도로사업 투자우선순위 평가과정'이 포함되어 있으나 평가방법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자체별로 평가기준을 선정하고 그의 중요도를 자체적으로 결정하여 수행하고 있습니다. 


평가기준의 중요도 결정 시 일부 지자체에서는 계층화분석(Analytical Hierarchical Process : APH) 기법을 적용하여 평가기준의 가중치를 산출하고 있지만 이는 가중치 산정 시에만 신뢰성을 확보할 뿐 각 대안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굉장히 단순하며 객관성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덧2 (2011.03.31.)

동남권신공항 두 후보지가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되었는데 이때에 사용된 것도 바로 AHP(계층분석법)이었습니다. 평가 방법을 절대평가로 바꾸고, 절대평가에서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널리 쓰이는 계층분석법(Analytical Hierarchy Process)를 준용하여 객관성을 확보하였습니다. 19개 세부 평가항목별로 현 시점에서의 사업 추진여건이 양호할수록 100점에 가깝게, 미흡할수록 0점에 가깝게 평가하고 양호와 미흡 정도가 같은 경우에는 50점으로 평가하도록 하였습니다.


참고로 기획재정부에서 시행하는 공공사업 예비타당성조사에 적용하는 AHP기법은 경제성 분석과 정책적 분석, 지역균형발전 등 3개 대분류 항목에 적용하나, 동남권신공항 입지평가에서는 공항 입지평가의 성격에 맞춰 공항운영, 경제성, 사회환경을 대분류 항목에 두었다는 점이 다릅니다.


1단계 절대평가 결과, 3개 평가분야별 총점을 합산한 점수는 가덕도 38.3점, 밀양 39.9점이며, 위원회는 두 후보지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한 환경 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하여 공항 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결론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들어 다시 신공항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정치는 객관적일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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